테시마


테시마를 방문했다. 불안한 인생의 방황기를 뚫고 자연과 예술을 담은 곳을 가고 싶었다.

필름 카메라를 들고 내 머릿속에 오래 반추할 장면들을 셔터를 누르며 채웠다.

작년 1월 부터 옷 만드는 행위를 쉬면서 자연과 책들로 인생을 채웠다.

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,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떠올릴 생각들을 했다.

거대한 거짓 자아가 나를 삼키는 듯 했다. 삶이 무겁고 진지해져 그것이 나를 힘들고 지치게 했다.


자연 안에서는 나는 치유가 된다. 

인생은 긴 고요 속 잠깐의 깜빡임일 뿐… 자연 안에 하나의 요소일 뿐임을 알 때 나는 숨을 쉰다.

 모든것이 아름답다. 

공원에 비둘기가 숨쉬며 자고 있는 모습, 거북이들이 목을 빼고 물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… 공기와 바람이 실어다주는 향기와 꽃잎들…


이번 시즌 영감은 그 모든 것들에서 왔다. 

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물, 모네의 황홀한 그림… 언덕과 햇살. 그것이 모티브가 되어 옷을 하나하나 제작하였다. ‘

랜드 탑’은 특히 몇번의 가봉과 시행착오 끝에 내가 생각한 테시마를 담아내었다. 이번 컬렉션을 보며 평안함과 자연을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한다.